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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싱글플로럴 계열 향수란?
향수의 세계는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다양한 향조와 노트의 조합을 통해 향수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게 된다. 그중에서도 ‘싱글플로럴‘ 계열은 단일 꽃 향을 중심으로 구성된 향수로, 특정 꽃의 향을 가장 순수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밖에 ’플로럴부케‘, ’시프레, ‘오리엔탈’, ‘푸제르’ 향을 다음 게시물에서 하나씩 연구해보겠다.

일반적으로 플로럴 계열 향수는 여러 꽃의 향을 조합하여 풍부한 향기를 형성하지만, 싱글플로럴 계열 향수는 하나의 꽃 향을 중심으로 구성되므로 해당 꽃의 특성을 더욱 강조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싱글플로럴 향수는 특정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고, 순수하고 직관적인 향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또한, 싱글플로럴 향수는 퍼퓸 레이어링에도 적합하며, 다른 향과 조합하여 사용할 경우 향의 깊이와 개성을 더할 수 있다.

싱글플로럴 계열 향수는 자칫 단조롭다고 생각될 수 있느나 어떤 꽃을 중심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볍고 산뜻한 향부터 무겁고 관능적인 향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며, 각각의 향수는 특정 꽃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조향된다. 그렇다면, 싱글플로럴 계열 향수에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대표적인 향수는 무엇이 있을까?

1. 싱글플로럴 계열 향수의 특징

(1) 단일 꽃 향을 강조한 직관적인 향조
싱글플로럴 향수는 한 가지 꽃 향을 중심으로 조향되므로, 해당 꽃의 특성이 매우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점 때문에 특정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여성스러우면서도 화려하고 깊은 향을 좋아하는 경우 자스민 향수를, 도도하면서도 차가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을 때는 장미 향수를, 깨끗하면서도 청초한 이미지가 필요한 경우 뮤게(릴리)를, 이국적이면서도 강렬한 향을 원할 경우 튜베로즈 향을 활용할 수 있다.

(2) 자연스럽고 우아한 분위기 연출
꽃 향은 자연스러움과 우아함을 동시에 담고 있다. 특히, 싱글플로럴 계열 향수는 꽃 자체의 향을 강조하기 때문에 마치 갓 핀 꽃을 맡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자연의 향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므로, 화학적인 느낌이 적고 부드럽고 편안한 향기를 선사한다.

(3) 다양한 활용 방법
싱글플로럴 향수는 단독으로 사용해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다른 향수와 레이어링하여 개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베이스 노트가 강한 우디 계열이나 머스크계열의 향수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깊고 풍부한 향을 연출할 수 있다.
또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약간의 ‘양념’을 치듯 특징이 뚜렷한 향수를 조금만 레이어링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4) 싱글플로럴이 잘 드러나게 해주는 탑, 라스트 노트
간혹, 싱글플로럴 향수를 맡았을 때, 첫 느낌이 너무 시트러스 하거나 잔향이 너무 머스키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단일 향조로 딱 한 가지만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고른 꽃 향을 잘 감싸줄 수 있는 탑과 라스트 향조인지도 함께 판단해 보면 좋다. 꽃 향을 잘 발산하게 하게 위해 버가못의 향이 처음 얼굴을 내밀수 있고, 꽃의 줄기와 이파리를 표현해주기 위해 그린 계열의 향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자스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코드가 좋은 ’일랑일랑’, ‘로즈’가 ‘자스민‘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함께 쓰일 수 있다. 잔향에서는 ’샌달우드’가 쓰여 달달하면서도 우디하게 꽃 향을 마지막까지 잡아줄 수 있고, ‘머스크‘가 쓰여 파우더리하고 센슈얼하게 꽃 향을 이끌어 갈 수 있다. 향수에는 항상 ’탑/미들/라스트’ 노트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미들’에 힘을 주는 싱글플로럴이지만 ‘탑, 라스트’가 없으면 발향력도 약해질 뿐더러 플랫한 향수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2. 싱글플로럴 계열 향수의 대표적인 향조

대표 향수로 꼽은 것은 때로는 시프레, 오리엔탈 계열로 분류가 되기도 하나 미들노트에서 강조되고 있는 꽃 향을 중심으로 선정한 것이다.

(1) 로즈(Rose) – 클래식하고 우아한 향
로즈는 플로럴 계열 향수에서 가장 사랑받는 향조 중 하나다. 장미의 향기는 우아하고 로맨틱하며, 부드러운 감성을 자극한다. 로즈 계열 향수는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며, 단독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가지지만 머스크나 우디 계열과 조합하면 더욱 풍성한 향을 만들어낸다.

  • 대표 향수: 끌로에 오 드 퍼퓸 - 신선한 로즈 향과 머스크, 앰버가 조화를 이루어 세련되고 부드러운 장미 향을 강조한 향수.


(2) 재스민(Jasmine) – 따뜻하고 관능적인 향
재스민은 풍부한 플로럴 향과 함께 은은한 달콤함을 지닌 향조다. 따뜻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성스럽고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밤이 되면 더욱 짙어지는 재스민 향의 특성상, 저녁이나 특별한 자리에서 활용하기 좋다.

  • 대표 향수: 디올 자도르 - 관능적인 재스민 향과 프루티한 노트가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여성미를 표현한 향수.


(3) 라벤더(Lavender) – 편안하고 차분한 향
라벤더는 허브 특유의 깨끗하고 상쾌한 느낌을 지닌 플로럴 향조다.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안정감을 주는 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싱글플로럴 계열 향수 중에서도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라벤더 향은 특히 숙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 대표 향수: 겔랑 몽 겔랑 – 프랑스산 라벤더와 바닐라가 조화를 이루어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향수.


(4) 릴리 오브 더 밸리(Lily of the Valley) – 청순하고 투명한 향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은 가볍고 투명한 느낌의 향조를 가지고 있다. 깨끗하고 순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향수에 자주 사용되며, 자연스럽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강조하는 데 탁월하다. 과하지 않은 플로럴 향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된다.

  • 대표 향수: 디올 디오리시모 - 신선하고 깨끗한 은방울꽃 향을 강조한 향수로, 순수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


(5) 가드니아(Gardenia) – 풍부하고 크리미한 향
가드니아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플로럴 향조로, 따뜻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달콤하면서도 깊은 향을 가지고 있어 우아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특히 가을과 겨울에 잘 어울린다.

  • 대표 향수: 샤넬 가드니아 – 가드니아 꽃의 부드러운 크리미함과 싱그러운 느낌을 담아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향을 선사.


(6) 튜베로즈(Tuberose) – 강렬하고 이국적인 향
튜베로즈는 플로럴 향조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향을 지닌 꽃 중 하나다. 진한 크리미함과 달콤한 뉘앙스를 함께 지니고 있어, 섹시하고 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싱글플로럴 향수 중에서도 개성이 강한 향이므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된다.

  • 대표 향수: 프레데릭 말 카날 플라워 – 신선한 튜베로즈 향이 강조된 강렬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향수.


마치며


싱글플로럴 향수는 특정 꽃 향을 중심으로 한 직관적인 향조를 제공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특별한 향수 계열이다. 원하는 분위기와 감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싱글플로럴 향수를 선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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